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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과 오늘날 다양성 담론 (사회 변화, 평등, 인정 욕구)

by mongshoulder 2025. 7. 4.

영화 위대한 쇼맨 포스터 사진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은 화려한 음악과 무대 연출로 관객을 사로잡은 뮤지컬 영화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단순한 쇼 비즈니스 영화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는 '다양성'이라는 중요한 사회적 가치를 감각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단순한 볼거리와 흥미를 넘어서, 외모나 출신 배경으로 차별받던 이들이 어떻게 자신을 긍정하고 세상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는지를 이야기합니다. 특히 'This is Me'라는 곡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었으며, 지금의 다양성과 포용에 대한 담론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가 어떻게 사회 변화를 반영하고, 평등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인간의 인정 욕구를 예술적으로 풀어냈는지를 집중 분석해보겠습니다.

사회 변화의 흐름을 반영한 영화적 시도

‘위대한 쇼맨’은 실존 인물인 P.T. 바넘의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실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화가 개봉한 2017년은 세계적으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던 시기였습니다. 미국에서는 성소수자 인권 운동과 #MeToo 운동이 활발히 진행되었고,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대중 담론으로 확대되던 흐름 속에서 이 영화는 감정적 공감대를 확실히 이끌어냈습니다.

작품 속 주인공 바넘은 기형적인 외모를 가진 이들을 모아 서커스를 만들고, 세상에서 밀려난 이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제공합니다. 이는 단순한 흥행 전략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는 이를 통해 차별과 편견을 넘어선 '존재의 가치'를 강조합니다. 주류 사회가 외면하던 인물들이 자신만의 색깔과 개성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펼치는 장면은 단순한 승리의 서사가 아닌, 사회 구조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바넘이 대중을 상대하면서도 정작 서커스 단원들과의 관계를 무시하거나 이용하는 장면은 현대 사회가 다양성을 마케팅 수단으로 소비하는 모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는 영화가 단지 이상적인 세계만을 그리지 않고, 현실적인 비판의식을 동시에 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주인공이 진정한 가족과 공동체를 깨닫고, 물질적 성공보다는 관계의 의미를 찾는 결말은 개인적 성장 서사인 동시에, 사회적 변화를 촉진하는 상징적 이야기로 작용합니다.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향한 선언

‘위대한 쇼맨’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우리는 모두 다르지만, 누구나 무대 위에 설 자격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메시지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며, 특히 곡 ‘This is Me’를 통해 절정에 도달합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영화 속 캐릭터들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회복하는 선언이자 저항의 메시지로 기능합니다.

서커스 단원들은 그간 사회에서 외면받고 조롱받았던 이들입니다. 난장이, 수염난 여성, 거인, 알비노, 문신인 등은 모두 ‘보통’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제되어왔지만, 영화는 이들이 ‘기이함’이 아닌 ‘존재 자체의 독립성’을 상징하도록 연출합니다. 카메라는 이들을 낮은 위치에서 바라보지 않으며, 오히려 존엄성을 갖춘 인격체로 묘사합니다. 이는 관객에게도 감정이입을 유도하며, 차이를 존중하는 시선을 가지게 만듭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단지 영화적 장치가 아닌, 사회적 메시지를 내포한 전략입니다. ‘다름’이 부정적이기보다는 독창성과 개성으로 전환되는 장면들은 관객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달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듭니다. 이 영화는 '다양성을 포용하자'는 교훈적 메시지를 설교하지 않고, 스토리와 노래 속에 녹여냄으로써 보다 깊은 울림을 줍니다.

또한 백인 주류 남성인 바넘과, 혼혈 성악가 제니 린드,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의 사랑 등 다양한 인종과 계급의 조합은 당시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관계였지만, 영화는 이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이는 관객에게 단순한 스토리 이상의 의미를 전달하며, 우리가 사는 사회 역시 여전히 넘어야 할 벽이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인정 욕구와 인간 본성의 교차점

‘위대한 쇼맨’이 감동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관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정 욕구’를 섬세하게 다루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며, 그 욕망이 때로는 긍정적인 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관계를 망가뜨릴 수도 있습니다. 바넘은 바로 이 욕망의 양면성을 대표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 가난하고 무시당했던 경험 때문에, 성공을 통해 세상의 인정을 받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되자, 그는 진짜 자신을 사랑해준 가족과 동료들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이는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닮아 있어, 영화의 메시지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듭니다.

‘This is Me’가 단원들의 집단적 자각과 선언이라면, 바넘의 이야기는 개인의 성장 서사입니다. 그는 영화 후반부에서 결국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관계 회복을 선택합니다. 이 과정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갖는 인정 욕망이 어떻게 건강하게 다뤄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서사적 해답입니다.

인간의 욕망을 단지 부정하거나 이상화하지 않고, 복합적으로 조명한 이 영화는 ‘자기 긍정’을 핵심 가치로 제시합니다. 이는 단순한 자기애가 아닌, 차이를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존중함으로써 타인도 존중할 수 있다는 순환 구조를 제시합니다. ‘위대한 쇼맨’은 이러한 감정의 교차점을 감각적으로 풀어내며, 모든 관객이 자신의 위치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힘이 있습니다.

‘위대한 쇼맨’은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 변화의 흐름을 반영하고, 평등과 포용을 노래하며, 인간 내면의 욕망과 상처까지도 품어내는 감성적 선언입니다. 각자의 개성을 인정받고 싶은 현대인의 감정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는 이 영화는, 지금 시대에 더욱 필요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위대한 쇼맨’을 통해 당신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