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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 영화 완벽 리뷰 (꿈, 사랑, 선택)

by mongshoulder 2025. 7. 31.

라라랜드 영화 포스터

 

‘라라랜드(La La Land)’는 단순한 로맨스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꿈과 현실 사이, 사랑과 선택 사이에서 갈등하는 현대 청춘의 이야기를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명작이다. 찬란한 색감, 잊히지 않는 음악, 그리고 현실적인 결말까지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자리 잡았다. 이 글에서는 ‘라라랜드’를 ‘꿈’, ‘사랑’, ‘선택’이라는 키워드로 깊이 있게 리뷰한다.

꿈을 향한 여정, 라라랜드가 보여준 예술가의 현실

‘라라랜드’는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 두 예술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배우를 꿈꾸는 미아와 재즈 클럽을 운영하고 싶은 피아니스트 세바스찬은 각각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애쓰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고군분투를 이어간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이들의 꿈이 아름답게 포장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디션에서 계속 낙방하고, 재즈 음악이 설 자리를 잃고, 예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수많은 고통이 날것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에서 부른 “The Fools Who Dream”은 단지 노래가 아닌 자기 고백이자 선언이다. “어리석은 이들이 꿈을 꾼다”는 이 노래의 가사는 미아뿐 아니라, 관객 각자의 내면에도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여전히 꿈을 꾸고 있는가?”라는 물음이다. 꿈은 화려하지 않다. 그것은 때로 비웃음을 사기도 하고, 실패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라라랜드’는 그런 과정을 정면으로 마주할 용기를 이야기한다. 세바스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순수한 재즈 음악을 사랑하지만, 현실에서 그것만을 고집할 수는 없다. 결국 그는 유명 뮤지션의 밴드에 합류해 상업적인 길을 걷는다. 관객은 그를 비난하기보다, 그 안에서 타협과 고통을 함께 느끼게 된다. 예술가의 길은 이상과 현실 사이의 끝없는 줄다리기임을 보여주는 이 서사는, 많은 예술계 종사자뿐 아니라 창작을 꿈꾸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과 자극을 준다. ‘라라랜드’는 꿈을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이 항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이루더라도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냉정한 진실을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감성적이지만 동시에 현실적이다. 꿈이란 무작정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시험받고 흔들리며 단단해지는 과정임을 ‘라라랜드’는 말없이 보여준다.

사랑, 가장 아름답고 가장 아픈 감정의 교차

‘라라랜드’의 또 하나의 핵심은 바로 ‘사랑’이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꿈을 좇는 청춘이지만, 동시에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한다. 두 사람은 상대의 꿈을 응원하고, 때론 자신보다 상대를 더 위하는 선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사랑은 결국 함께하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둘의 관계는 이상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함께 있을 때 서로를 북돋고, 성장시키지만, 같은 방향으로 걷지 못한다. 세바스찬은 미아가 오디션을 포기하려 할 때 그녀를 끌어주고, 미아는 세바스찬에게 타협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결국 현실의 무게는 이들을 갈라놓는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는 그 갈라짐을 ‘실패’나 ‘슬픔’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랑이 반드시 함께함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정중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준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는 마지막 장면이다. 세바스찬의 클럽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한 두 사람. 그리고 흐르는 피아노 선율 위로 펼쳐지는 ‘만약 우리가 함께였다면’이라는 상상 장면은, 말 없이 수많은 감정을 전한다. 그 장면은 단순한 후회도, 미련도 아니다. 함께한 시간이 충분히 소중했고, 그것만으로도 사랑이었다는 확인이다. 이처럼 ‘라라랜드’는 사랑을 찬란하게 비추면서도, 사랑이 반드시 해피엔딩이어야 한다는 공식을 거부한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한 번 더 성숙한 감정선을 따라가게 하며, 실제 삶에서의 사랑을 돌아보게 만든다. 사랑은 이뤄지지 않아도 의미 있고, 기억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라라랜드’는 그 사실을 가장 아름다운 방식으로 전달한다.

선택, 함께할 수 없던 이유에 대한 정직한 해답

‘라라랜드’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선택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각자의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서로를 포기하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단지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중이 깔려 있다. 이 영화는 그 선택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받아들인다. 현실 속 선택은 항상 뭔가를 포기해야 가능한 일이다. 사랑을 택하면 꿈이 멀어지고, 꿈을 택하면 사랑이 멀어진다. 미아는 배우로 성공하지만, 그 길에 세바스찬은 없다. 세바스찬은 클럽을 열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지만, 그 길에 미아는 없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서로의 성공은 서로 없이는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 아이러니는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선택은 때로 잔인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선택에 대해 정직하다. 후회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으며, 잘못된 선택을 정당화하지도 않는다. 그저, 각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위로를 건넨다. 이러한 서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우리는 매일 선택 앞에 서고, 늘 모든 걸 가질 수 없는 현실과 싸운다. 라라랜드는 그런 우리에게 말한다. “모든 걸 가질 수는 없지만, 당신이 선택한 길에 의미가 있다”고.

‘라라랜드’는 단순히 예쁜 영화, 음악이 좋은 영화 그 이상이다. 그것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 라라랜드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꿈을 꾸는 이들, 사랑을 지나온 이들, 그리고 인생의 기로에서 수많은 선택을 해온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는 마법처럼 다가온다. 화려한 색감 속에 슬픔이 있고, 낭만적인 선율 속에 현실이 있으며, 아름다운 춤 뒤에 아픔이 있다. ‘라라랜드’는 판타지로 포장된 현실이 아닌, 현실 속에 존재하는 판타지를 조심스럽게 연주한다. 그리고 그 음악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우리 마음속에서 잔잔히 흐른다.